Q1 겨울이 다가오니 집 안을 따뜻하게 꾸미고 싶어요. 요즘 모피와 니트가 유행이던데, 인테리어에 적용해도 괜찮을까요?
A 당연하지요! 이번 시즌에는 패션뿐 아니라 인테리어에서도 모피가 인기입니다. 지난 10월의 메종 오브제에서도 모피를 응용한 가구가 나와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왼쪽 옆의 사진은 메종 오브제에서 촬영한 것인데요, 이처럼 퍼나 송치로 쿠션 커버를 만드는 것이 요즘 트렌드입니다. 심지어 거울 테두리를 둘러싸기도 하는 등, 최근의 모피 사랑은 끝이 없지요. 니트 역시 재조명되고 있는데, 방석을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 테이블 위에 굵게 뜬 니트 러너를 올리는 등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합니다.
따뜻해 보이는 인테리어의 기본은 이렇게 패브릭을 바꾸는 거랍니다. 저의 경우, 거실 소파에 놓는 쿠션 커버를 철 따라 바꾸는데요, 겨울이 다가오면 위의 사진처럼 송치, 퍼, 모직 등 폭신한 소재를 선택합니다. 핵심은 비싼 커버와 저렴한 것을 믹스 매치하는 거지요. 옷 잘 입는 사람들 보면 시장표 티셔츠에 명품 재킷을 멋지게 매치하잖아요? 인테리어에도 이런 아이디어를 응용할 수 있답니다.
이번 겨울에 한 차례 바꾼 저희 집 거실 쿠션들을 보면, 맨 앞에는 디자이너 도나 윌슨의 ‘작품’과 큰마음 먹고 산 가죽 쿠션을 배치하고 뒤에는 동대문 원단 시장에서 맞춘 저렴한 쿠션을 매치했습니다. 독특한 쿠션을 맞추고 싶다면 쿠션 커버용 원단만 고집하지 말고, 저지나 모직, 심지어 캐시미어 등의 옷 만드는 원단에까지 도전해보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쿠션 솜은 좋은 것으로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쿠션 솜이 푹신하고 만졌을 때 부드러우면 쿠션 커버도 빛나 보입니다.
Q2 겨울에는 일부러 초를 꺼내서 켜놓곤 합니다.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데는 그만이지만, 촛농이 떨어져 지저분해요. 좋은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제가 즐겨 쓰는 아이디어를 알려드릴게요. 양재동과 과천의 꽃 도매상가 꽃병 코너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투명한 유리 볼을 이용해서 디스플레이 하는 방법입니다. 유리 볼 안에 양초나 티라이트를 넣어두면, 평소에는 인테리어 오브제 효과가 있고 초를 켜면 촛농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일거양득이랍니다. 게다가 유리 볼의 후광 효과(?) 덕분에 저렴한 가격의 흰색 초나 티라이트를 넣어도 멋스러우니 경제적이기도 하지요.
유리 볼 밑에 사진처럼 리스를 깔면 크리스마스 데코로도 손색없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초 자체가 인테리어 요소가 되도록 멋진 것을 고르는 경향이 있는데, 어차피 타고 나면 없어지니 아깝잖아요. 외국에선 이와 반대로 그냥 무난하고 심플한 초를 유리 볼이나 촛대에 꽂아 쓰는 등 좀 더 실용적이지요. 또 돌확이나 도자기 그릇에 물을 담고 티라이트를 띄우는 것도 겨울에 제가 즐겨하는 데커레이션입니다. 건조한 실내에 가습 효과까지 주지요.
Q3 먼지가 일어서 아이들 건강에 나쁘다는 얘기를 듣고 카펫을 모두 치웠습니다. 그래도 겨울에는 맨바닥에 발이 닿는 느낌이 싫어서 뭔가 하나 깔고 싶은데요. 카펫보다는 러그가 어떨까 합니다. 인테리어에 스타일리시한 포인트가 되는 아이템을 추천해주세요.
A 저희 집도 바닥에 카펫을 깔지 않는답니다. 대신 가끔씩 러그를 이용하지요. 실제 써 보면 러그는 사각형보다는 라운드형이 훨씬 쓸모가 많습니다. 코너에 깔아서 장식하기도 좋고요. 그렇지만 인테리어 숍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의외로 라운드형 러그를 찾기 힘들지요. 그래서 저는 주로 고속터미널 2층에서 러그 쇼핑을 한답니다. 어떤 공간이건 매치하기 쉬운 단색의 원형 러그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으니까요.
러그만으로는 심심하다 싶으면 송치를 추천합니다. 얼룩말, 호피 무늬, 젖소 무늬 등 패턴도 다양한데다 다른 모피에 비해선 때도 잘 타지 않아 훨씬 실용적이죠. 한때는 커다란 송치 카펫이 인기였지만, 실제로는 120×80cm 정도의 작은 것이 활용하기 좋아요. 저희 집 펜톤 체어에는 겨울이 되면 이렇게 송치를 걸쳐서 차가운 느낌을 없애는데, 데코 효과도 있지만 앉을 때도 따뜻해 실용적이랍니다.
이뿐만 아니라 송치는 가죽 소파 위에 펼치거나 티 테이블 밑에 깔아도 인테리어 효과가 있으니 유용합니다. 작은 것은 10만원 안쪽 가격부터 구입할 수 있는데, 보통 동대문 피혁 상가나 고속터미널 경부선 건물의 카펫 숍에서 많이 쇼핑하지요.
Q4 따뜻해 보이도록 집 안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지만, 이것저것 손대자니 엄두가 안납니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쉬운 방법은 없을까요?
A 물론 있습니다! 천장의 조명이 주광색이나 주백색 형광등이라면, 전구색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백열전구 느낌의 온화한 노란빛이 집 안 전체에 감돌아 한결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단지 전구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지지요. 조도는 같지만 눈에 피로감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고요.
얼마 전 개그우먼 김지선 씨의 집을 고칠 때 조명을 모두 전구색 램프로 교체했더니 따뜻한 느낌이 든다며 만족하더군요. 환한 형광등에 익숙하다면 조명이 침침해진 듯 느껴질 수도 있으니 집 안 전체보다는 주방이나 침실 등의 작은 공간부터 시도해보세요. 요즘에는 삼파장 전구뿐만 아니라 LED 전구 역시 전구색이 출시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한결 넓어졌습니다.
Q5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이 좋아 창가에 블라인드를 달았는데, 겨울이 되니 오히려 살풍경해 보이고 찬바람도 술술 들어옵니다. 방한용 커튼을 맞추려는데 어떤 것이 좋을까요?
A 겨울에 사랑받는 커튼 소재는 단연 벨벳입니다. 찬 공기를 잘 막아주거든요. 다만 원단이 무거워서 투박해 보일 수 있으니, 저희 집 커튼처럼 이렇게 스팽글 비즈 테이프를 다는 등 포인트를 주면 좋습니다. 이 커튼을 자세히 보면 한 가지 컬러로 맞춘 것이 아니라, 차콜 그레이와 퍼플 그레이 원단을 연결해 만든 것이 보이죠? 이렇게 하면 지루한 느낌도 덜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답니다.
또 하나 제가 즐겨 쓰는 것은 후드 티셔츠나 트레이닝복을 만드는 데 쓰는 도톰한 면 원단입니다. 편직물이라 살짝 늘어지는 느낌인데, 구김이 잘 가지 않아요. 세탁기에 돌려 빨아도 좋고, 다림질 안 해도 되니 참 편합니다. 방한 효과를 더욱 높이려면 속커튼과 겉커튼을 맞춰 이중으로 달고, 창만 가리기보다는 벽 전체를 덮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Interior Expert 조희선
주상복합부터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면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인테리어 스타일링과 개조를 꿈꾸는 여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김명민, 이승연, 이범수, 송윤아 등 스타의 집을 고친 감각으로 ‘꾸밈 by 조희선’에서 다양한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 중. 최근 그녀만의 개조 노하우를 담은 『홈 디자인 스토리』(중앙m&b)를 출간했다.
기획_김유리 사진_박유빈, 박종범, 백경호
레몬트리 2010 12월호
A 당연하지요! 이번 시즌에는 패션뿐 아니라 인테리어에서도 모피가 인기입니다. 지난 10월의 메종 오브제에서도 모피를 응용한 가구가 나와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왼쪽 옆의 사진은 메종 오브제에서 촬영한 것인데요, 이처럼 퍼나 송치로 쿠션 커버를 만드는 것이 요즘 트렌드입니다. 심지어 거울 테두리를 둘러싸기도 하는 등, 최근의 모피 사랑은 끝이 없지요. 니트 역시 재조명되고 있는데, 방석을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 테이블 위에 굵게 뜬 니트 러너를 올리는 등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합니다.
따뜻해 보이는 인테리어의 기본은 이렇게 패브릭을 바꾸는 거랍니다. 저의 경우, 거실 소파에 놓는 쿠션 커버를 철 따라 바꾸는데요, 겨울이 다가오면 위의 사진처럼 송치, 퍼, 모직 등 폭신한 소재를 선택합니다. 핵심은 비싼 커버와 저렴한 것을 믹스 매치하는 거지요. 옷 잘 입는 사람들 보면 시장표 티셔츠에 명품 재킷을 멋지게 매치하잖아요? 인테리어에도 이런 아이디어를 응용할 수 있답니다.
이번 겨울에 한 차례 바꾼 저희 집 거실 쿠션들을 보면, 맨 앞에는 디자이너 도나 윌슨의 ‘작품’과 큰마음 먹고 산 가죽 쿠션을 배치하고 뒤에는 동대문 원단 시장에서 맞춘 저렴한 쿠션을 매치했습니다. 독특한 쿠션을 맞추고 싶다면 쿠션 커버용 원단만 고집하지 말고, 저지나 모직, 심지어 캐시미어 등의 옷 만드는 원단에까지 도전해보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쿠션 솜은 좋은 것으로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쿠션 솜이 푹신하고 만졌을 때 부드러우면 쿠션 커버도 빛나 보입니다.
Q2 겨울에는 일부러 초를 꺼내서 켜놓곤 합니다.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데는 그만이지만, 촛농이 떨어져 지저분해요. 좋은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제가 즐겨 쓰는 아이디어를 알려드릴게요. 양재동과 과천의 꽃 도매상가 꽃병 코너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투명한 유리 볼을 이용해서 디스플레이 하는 방법입니다. 유리 볼 안에 양초나 티라이트를 넣어두면, 평소에는 인테리어 오브제 효과가 있고 초를 켜면 촛농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일거양득이랍니다. 게다가 유리 볼의 후광 효과(?) 덕분에 저렴한 가격의 흰색 초나 티라이트를 넣어도 멋스러우니 경제적이기도 하지요.
유리 볼 밑에 사진처럼 리스를 깔면 크리스마스 데코로도 손색없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초 자체가 인테리어 요소가 되도록 멋진 것을 고르는 경향이 있는데, 어차피 타고 나면 없어지니 아깝잖아요. 외국에선 이와 반대로 그냥 무난하고 심플한 초를 유리 볼이나 촛대에 꽂아 쓰는 등 좀 더 실용적이지요. 또 돌확이나 도자기 그릇에 물을 담고 티라이트를 띄우는 것도 겨울에 제가 즐겨하는 데커레이션입니다. 건조한 실내에 가습 효과까지 주지요.
Q3 먼지가 일어서 아이들 건강에 나쁘다는 얘기를 듣고 카펫을 모두 치웠습니다. 그래도 겨울에는 맨바닥에 발이 닿는 느낌이 싫어서 뭔가 하나 깔고 싶은데요. 카펫보다는 러그가 어떨까 합니다. 인테리어에 스타일리시한 포인트가 되는 아이템을 추천해주세요.
A 저희 집도 바닥에 카펫을 깔지 않는답니다. 대신 가끔씩 러그를 이용하지요. 실제 써 보면 러그는 사각형보다는 라운드형이 훨씬 쓸모가 많습니다. 코너에 깔아서 장식하기도 좋고요. 그렇지만 인테리어 숍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의외로 라운드형 러그를 찾기 힘들지요. 그래서 저는 주로 고속터미널 2층에서 러그 쇼핑을 한답니다. 어떤 공간이건 매치하기 쉬운 단색의 원형 러그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으니까요.
러그만으로는 심심하다 싶으면 송치를 추천합니다. 얼룩말, 호피 무늬, 젖소 무늬 등 패턴도 다양한데다 다른 모피에 비해선 때도 잘 타지 않아 훨씬 실용적이죠. 한때는 커다란 송치 카펫이 인기였지만, 실제로는 120×80cm 정도의 작은 것이 활용하기 좋아요. 저희 집 펜톤 체어에는 겨울이 되면 이렇게 송치를 걸쳐서 차가운 느낌을 없애는데, 데코 효과도 있지만 앉을 때도 따뜻해 실용적이랍니다.
이뿐만 아니라 송치는 가죽 소파 위에 펼치거나 티 테이블 밑에 깔아도 인테리어 효과가 있으니 유용합니다. 작은 것은 10만원 안쪽 가격부터 구입할 수 있는데, 보통 동대문 피혁 상가나 고속터미널 경부선 건물의 카펫 숍에서 많이 쇼핑하지요.
Q4 따뜻해 보이도록 집 안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지만, 이것저것 손대자니 엄두가 안납니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쉬운 방법은 없을까요?
A 물론 있습니다! 천장의 조명이 주광색이나 주백색 형광등이라면, 전구색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백열전구 느낌의 온화한 노란빛이 집 안 전체에 감돌아 한결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단지 전구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지지요. 조도는 같지만 눈에 피로감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고요.
얼마 전 개그우먼 김지선 씨의 집을 고칠 때 조명을 모두 전구색 램프로 교체했더니 따뜻한 느낌이 든다며 만족하더군요. 환한 형광등에 익숙하다면 조명이 침침해진 듯 느껴질 수도 있으니 집 안 전체보다는 주방이나 침실 등의 작은 공간부터 시도해보세요. 요즘에는 삼파장 전구뿐만 아니라 LED 전구 역시 전구색이 출시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한결 넓어졌습니다.
Q5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이 좋아 창가에 블라인드를 달았는데, 겨울이 되니 오히려 살풍경해 보이고 찬바람도 술술 들어옵니다. 방한용 커튼을 맞추려는데 어떤 것이 좋을까요?
A 겨울에 사랑받는 커튼 소재는 단연 벨벳입니다. 찬 공기를 잘 막아주거든요. 다만 원단이 무거워서 투박해 보일 수 있으니, 저희 집 커튼처럼 이렇게 스팽글 비즈 테이프를 다는 등 포인트를 주면 좋습니다. 이 커튼을 자세히 보면 한 가지 컬러로 맞춘 것이 아니라, 차콜 그레이와 퍼플 그레이 원단을 연결해 만든 것이 보이죠? 이렇게 하면 지루한 느낌도 덜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답니다.
또 하나 제가 즐겨 쓰는 것은 후드 티셔츠나 트레이닝복을 만드는 데 쓰는 도톰한 면 원단입니다. 편직물이라 살짝 늘어지는 느낌인데, 구김이 잘 가지 않아요. 세탁기에 돌려 빨아도 좋고, 다림질 안 해도 되니 참 편합니다. 방한 효과를 더욱 높이려면 속커튼과 겉커튼을 맞춰 이중으로 달고, 창만 가리기보다는 벽 전체를 덮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Interior Expert 조희선
주상복합부터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면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인테리어 스타일링과 개조를 꿈꾸는 여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김명민, 이승연, 이범수, 송윤아 등 스타의 집을 고친 감각으로 ‘꾸밈 by 조희선’에서 다양한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 중. 최근 그녀만의 개조 노하우를 담은 『홈 디자인 스토리』(중앙m&b)를 출간했다.
기획_김유리 사진_박유빈, 박종범, 백경호
레몬트리 2010 12월호